3. 생각하는 여유/4.역사 이야기

일본연구.참여와 관찰을 중시하는 현장형 학자 박철희 교수 서울대 국제대학원장

언제나오복의향기 2017. 2. 1. 13:14

문화일보  정치 His Story

게재 일자 : 2017년 01월 04일(水)
“현장감 없는 학문은 사상누각”… 아베·이나다 등 日인사 만나 토론·조언

      

미국 컬럼비아대를 다니다가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1995∼1997년에 일본 도쿄(東京)를 밑바닥부터 훑었습니다.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라는 정치 신인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참여자인 동시에 관찰자로서 일본의 정치 현장을 분석했지요

박 원장은 ‘참여와 관찰’을 중시하는 현장형 학자다.

도쿄에서의 경험은 지난 2000년 일본에서

‘국회의원이 만들어지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으로도 출간됐다

 

 

 

 

현장형 학자’ 論 

현재 일본 방위상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정조회장은 지난해 2월 ‘시간 경과, 일정 대기’라는 비서의 쪽지를 세 차례나 돌려보냈다. 앞자리에는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이 마주 앉아 있었다. 박 원장은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과 난징(南京) 대학살은 인권침해다. 그런데 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참된 보수는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나다 방위상도 물러서지 않았다. “위안부 20만 명 강제 동원 숫자는 근거가 없다. 납치하듯 데려간 것이 아니다.”

박 원장은 일본의 정치인과 직접 현안 토론을 벌인다. 이나다 방위상과의 만남도 원래는 20분이 예정됐지만 45분 동안 진행됐다. 박 원장은 “현장감 없는 학문과 국제정치는 사상누각으로 대면 접촉 기회를 만들어 계속 들이대면서 물어봐야 합니다”라고 말했아다.

 

중간에서 소개해줄 지인이 있다면 좋지만, 없더라도 전화로 만남을 요청하면 면담 약속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 아니고 현안에 대한 이해를 교환하는 자리라면 대부분 만남이 성사된다. 물론 상대방이 진지하고 책임감 있고 시간이 허락되는 경우다. 박 원장의 일본 인맥은 이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토론이 끝나고 이나다 방위상은 “한국 사람과 길고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인연은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중의원 의원을 통해 연결됐다. 도쿄(東京)대 법대생이었던 히라사와는 아베 총리의 초등학교 시절 가정교사였고,

 

박 원장은 히라사와의 선거운동을 도와주던 1995년에 아베 총리를 처음 만났다. 아베가 총리직에 오를 때는 한·일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박 원장은 “사회과학자는 살아 움직이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분석해야 합니다”라면서 “저의 관심은 과거에서 연장된 현재에 있고, 참여자들이 어떤 인식과 방향성을 갖고 도전에 대응해 나가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데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현장형 학자 

현재 일본 방위상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정조회장은 지난해 2시간 경과, 일정 대기라는 비서의 쪽지를 세 차례나 돌려보냈다. 앞자리에는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이 마주 앉아 있었다. 박 원장은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과 난징(南京) 대학살은 인권침해다. 그런데 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참된 보수는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나다 방위상도 물러서지 않았다. “위안부 20만 명 강제 동원 숫자는 근거가 없다. 납치하듯 데려간 것이 아니다.”

박 원장은 일본의 정치인과 직접 현안 토론을 벌인다. 이나다 방위상과의 만남도 원래는 20분이 예정됐지만 45분 동안 진행됐다. 박 원장은 현장감 없는 학문과 국제정치는 사상누각으로 대면 접촉 기회를 만들어 계속 들이대면서 물어봐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중간에서 소개해줄 지인이 있다면 좋지만, 없더라도 전화로 만남을 요청하면 면담 약속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 아니고 현안에 대한 이해를 교환하는 자리라면 대부분 만남이 성사된다. 물론 상대방이 진지하고 책임감 있고 시간이 허락되는 경우다. 박 원장의 일본 인맥은 이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토론이 끝나고 이나다 방위상은 한국 사람과 길고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인연은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중의원 의원을 통해 연결됐다. 도쿄(東京)대 법대생이었던 히라사와는 아베 총리의 초등학교 시절 가정교사였고, 박 원장은 히라사와의 선거운동을 도와주던 1995년에 아베 총리를 처음 만났다. 아베가 총리직에 오를 때는 한·일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박 원장은 사회과학자는 살아 움직이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분석해야 합니다라면서 저의 관심은 과거에서 연장된 현재에 있고, 참여자들이 어떤 인식과 방향성을 갖고 도전에 대응해 나가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데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