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주식 굴리는 대학생 '슈퍼개미'
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003045409i
한국경제 입력2020.03.04 17:17 수정2020.03.05 02:57 지면A23
코스닥 4개사 5% 지분 공시한 김민규씨
"남들과 다르게 투자하는 소신 필요"
소프트캠프·피씨디렉트 등 보유
'가치투자' 스타일 지향
꾸준한 실적에 부채 적은 기업
자신이 잘 아는 기업 등에 투자
“남들이 관심 없는 종목을 소신있게 사는 용기가 중요합니다. 미래 산업에 대한 공부와 종목 분석을 통해 나만의 투자철학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 최근 주목받는 ‘슈퍼 개미’로 떠오른 김민규 씨(26)는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간 시장에 알려진 슈퍼 개미들은 대부분 50~60대 투자자였지만
김씨는 1994년생 고려대 재학 대학생이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네 개 종목에 5% 이상 지분 보유 공시를 내 주목받았다. 현재 국내 증시에 투자 중인 주식 가치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KB증권이 주최한 실전투자대회에서 수익금 기준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4개 종목에 5% 보유 공시
김씨가 5% 이상 지분 투자한 종목은 에이텍티앤을 비롯해 소프트캠프, 피씨디렉트, 성우테크론 등 네 종목이다.
에이텍티앤은 지난달 말 공시했고, 나머지 세 종목은 작년 12월~올 1월 사이에 공시를 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전후 소형주인 게 공통점이다.
김씨는 “시가총액 700억원 아래 모든 종목을 스크린해 투자할 만한 종목을 고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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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형주 가운데 실적이 꾸준하고, 부채비율이 낮은 종목을 투자 기준으로 꼽는다. 실제 네 종목은 최근 적자가 없고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김씨는 “부채비율 100% 아래인 종목을 선호하고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발행이 많은 종목은 피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형주 투자의 위험 요인인 테마주와 세력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미래 산업에 대한 예측과 공부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에이텍티앤은 주요 사업인 금융자동화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종목이다. 김씨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많은 일자리가 키오스크로 대체되고 있어 성장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생각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인쇄회로기판(PCB) 검사장비 등을 생산하는 성우테크론은 반도체 업황을 고려했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 습관으로 꼽았다. 소프트캠프는 그가 정보기술(IT) 개발자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문서 보안 기술업체인 소프트캠프의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알고 투자한 종목이다.
컴퓨터 부품 조립 및 유통업체인 피씨디렉트는 평소 게임을 하다가 컴퓨터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사용자 평가에서 피씨디렉트가 호평받는다는 점을 알고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피씨디렉트가 최근 주가가 급등해 5% 이하로 지분을 일부 매도했다”고 밝혔다.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가 롤모델”
그는 소형주 가치투자를 지향하지만 호재가 보일 것 같을 때는 단기 투자도 병행했다. 바이오와 화장품 같은 업종도 대세 상승기에는 적극 투자해 수익을 얻었다. 김씨는 “개인 입장에선 가치투자만 하기엔 너무 오랜 시간 버텨야 한다”며 “회사 가치를 판단해 지나치게 낙폭이 큰 종목이라고 판단하면 매수한다”고 말했다.
그는 “맛집을 고르는 것과 주식 투자는 비슷한 점이 있다”고 했다. 음식 맛이 좋은 가게는 현재 무명이어도 반드시 손님이 급증하는 것과 같이 저평가된 종목을 고를 줄 아는 선구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투자한 종목의 시장 주목도를 높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는 최근 성우테크론에 주요 주주로서 “유동성 증대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주주제안을 했다.
김씨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근무한 부모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주식에 눈을 떴다”고 했다.
대학생이 된 후 부모님께 증여받은 일부 주식과 IT 개발자로 일해 받은 급여 등을 종잣돈 삼아 투자했다.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를 ‘롤모델’로 꼽았다. 김씨는 “박 대표가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과감하게 매수하는 점을 보고 투자 스타일을 연구했다”며 “한국 시장에 실망한 개인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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