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중동 화약고'에 불 붙였다
출처 한국경제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7120667421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임박…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일촉즉발
미국 행정부, 암묵적 관행 깨고 요르단 등 인접국 정상에 전화 통보
"트럼프, 국내정치 위기에 무리수" 분석… 사우디 등 아랍권 강력반발
교황 "예루살렘 현재상황 존중을"… EU "평화 해치는 행동 피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예루살렘이 자국의 수도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손을 들어주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이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조치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을 비롯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주변국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대사관 이전 방침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료는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오후에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며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하라고 국무부에 명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 이전 작업의 소요 시간을 고려해 대사관 이전을 6개월 보류하는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영토 변천사
◆70년 묵은 이-팔 갈등에 급격한 변화
예루살렘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70년 전 시작됐다.
유엔은 1947년 영국 식민지였던 이 지역을
유대인(이스라엘), 아랍인(팔레스타인) 국가로 분할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통 성지인 예루살렘은 누구의 소유로도 하지 않고 국제관리 체제로 남겨놓았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 결의안에 찬성했지만 아랍권은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월 ‘6일 전쟁’으로 알려진 전투에서
아랍 연합군 항공기 400대를 파괴하고 지상전에서도 승리했다.
이때 팔레스타인인이 살던 예루살렘 동쪽까지 점령한 뒤
1980년 예루살렘 전체를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했다.
국제사회에선 이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후 수많은 충돌과 협상 속에서도 양측은 평화적 해결 도출에 실패했다.
미국은 1995년 ‘예루살렘대사관법’을 제정해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록 결정했지만,
대통령이 국익과 외교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정을 6개월간 보류할 수 있는 유예조항을 두고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해당 조항을 6개월마다 갱신해 왔다.
다른 나라들도 예루살렘을 둘러싼 이-팔 분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대사관을 대부분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태도 변화에 해석 분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일지
지금까지 누구도 공개 언급을 꺼렸던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후폭풍을 우려한 미국의 역대 행정부는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선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과 대사관 이전 문제는 공화당 내 복음주의자들이 오랫동안 강력하게 요구해온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에 복음주의 기독교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유대인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 등이 포진해 있는 것도 이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제정치의 위험 요소인 이-팔 문제를 건드린 것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위기에 몰린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아랍권 거센 반발 … 대규모 충돌 우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과 세계 무슬림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아바스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대통령이 극단주의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살만 사우디 국왕도 “세계 무슬림의 감정을 자극하는 위험한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텔레비전 연설에서
“무슬림에게 있어 예루살렘은 레드라인”이라며 이스라엘과 단교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이날 “9일 긴급 회동을 하고 미국의 입장 변화로 아랍국가들이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우려 목소리가 쏟아졌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중동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해칠 어떠한 행동도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모든 당사국이 유엔 결의에 따라 예루살렘의 현재 상황을 존중할 것을 진심으로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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