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런저런 이야기/1. 운세여담

운이란 노력 다음에 오는 덤이다. 요즘 흔히 “올해 운이 얼마나 되는지 보겠다” 한다.운수 좋은 날은 오래가지 않는다.

언제나오복의향기 2018. 4. 30. 08:00

요즘 흔히 “올해 운이 얼마나 되는지 보겠다” 한다.

그러나 운수 좋은 날은 오래가지 않는다.

운이란 노력 다음에 오는 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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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뉴스룸/박훈상]홍준표의 ‘운수 좋은’ 무술년?

 

박훈상 정치부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뒤 20여 년 동안 매년 초에 하는 게 있다.

새해에 그해의 한자를 직접 쓰는 것이다.

무술년(戊戌年)인 올해 홍 대표가 사용 중인 수첩 표지를 넘기면

첫 장에 한자 ‘運’(운)이 적혀 있다.

지난해엔 ‘天’(천)을 수첩에 썼다.

 

그해 2월 ‘성완종 리스트’ 2심에서 무죄를 받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고,

야당 대표가 된 뒤인 12월 하순엔 대법원이 무죄로 확정했다.

2015년 봄부터 자신을 괴롭혀 온 질곡에서 벗어난 것이다.

지난해 ‘하늘의 도움’을 받았던 홍 대표에게 올해는 운까지 따라줄까.

홍 대표는 요즘 “올해 운이 얼마나 되는지 보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6·13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의원을 차출하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대항마로 내세울 때는 “경남 선거에 당의 운을 걸어 보겠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운을 언급하는 홍 대표가 다소 의아했다.

당시 한국당을 다룬 언론 기사에는 ‘악재’란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유죄 판결이 이어지며 보수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로 많았다.

한국당의 체질 강화 노력은 국민 눈높이에는 모자랐고,

대형 선거를 앞두고 새 인물 발굴에도 소홀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

김태호 전 지사 등이 광역단체장 후보가 되자 ‘올드보이로 선거 치르느냐’는 조롱까지 나왔다.

당 내부에서조차 “답이 없다.

차라리 더 망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들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반전이 일어났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청와대 부실 검증 논란이 불거졌고,

민주당원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이 터졌다.

여기에 당의 운을 걸겠다고 벼른 경남도지사 선거의 민주당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연루된 정황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런 ‘호재’에도 여전히 상황이 좋진 않다.

한국당 지지율은 민주당의 절반 수준이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7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김경수 의원은 자신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면서

“홍 대표에게 감사하다”고까지 했다.

 

국수(國手) 조훈현 한국당 의원은 사석에서 기자들에게 바둑 승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조 의원은 “묘수를 두기란 어렵다. 묘수로 이긴 적도 별로 없다”고 했다.

상대가 실수했을 때, 실수하지 않고 제대로 해야 이길 확률이 더 커진다는 이야기였다.

 

운수 좋은 날은 오래가지 않는다.

국민은 한국당이 반대만 하는 야당이 아닌

대안 세력으로 거듭나는지를 지켜볼 것이다.

그 평가로 홍 대표의 올해 운이 판가름 날 것이다. 
  
박훈상 정치부 기자 tigermask@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NewsStand/3/all/20180427/89817629/1#csidxe192023044d52ab8140df7d7b598c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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