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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4·27 판문점 선언]전문가들이 본 건강-심리 상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장시간 국내 방송에 공개됐다. 김 위원장의 영상 속 모습으로 그의 건강과 심리 상태를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했다.
지난달 우리 대북특사단 방문 때 조선중앙TV에 공개됐던 김 위원장의 모습과 비교하면 약간 체중을 줄인 것으로 보이지만
키 170cm에 몸무게가 125∼130kg으로 여전히 고도비만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북측 판문각에서 남측 평화의집까지 약 200m를 이동했는데 평화의집에서 방명록에 서명할 때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또 발언 중간에 숨이 찬 듯 말을 쉬거나 숨을 깊이 들이마시곤 했다.
비만인 데다 운동량이 적고 흡연을 즐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센터장은
“살이 찌면 보통 사람에 비해 몇 겹의 옷을 더 겹쳐 입은 상태가 된다”며
“폐가 쪼그라들어 결국 폐활량이 줄면서 숨이 차게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목덜미 일자형 주름도 자주 보였다. 대개 살이 찌면 앞쪽에 목주름이 두드러지는 반면
김 위원장은 목덜미에 강한 주름이 잡혀 지방종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통풍으로 크게 고생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양호해 보였다.
하지만 걸음걸이를 자세히 보면 걸을 때 오른발이 지면에 더 오래 머물고 왼발을 딛는 게 불편한 듯했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체중 때문에 왼쪽 무릎 연골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콩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목소리 분석 전문가인 조동욱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교수는 “말할 때 탁한 소리가 나오는 건 콩팥 질환자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65세의 문 대통령보다
한참 어린 나이(34세)를 감안하면 행동은 여유로웠다.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시종 웃음을 띠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직 외교적 스킬은 부족한 편이었다.
행동심리분석 전문가 김형희 한국바디랭귀지연구소장은
“눈을 자주 깜박이거나 시선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외교 협상 자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본인의 감정과 생각이 무의식중에 표정에 다 드러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목소리 높낮이와 억양은 안정적인 편이었다.
조동욱 교수는 “음성 높낮이를 나타내는 주파수가 일반 남성은 평균 100∼180Hz(헤르츠)인데 김 위원장은 130Hz 안팎으로 다소 낮은 목소리를 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평양냉면에 대해 언급할 때 “멀리(에서) 온…,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라고 농담하며 음성 높이를 올린 것은 ‘정상회담 자리를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고 과시하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의학적으로 김 위원장 체질은 태음인에 가깝다. 간대폐소(肝大肺小), 즉 간 기능이 좋고 폐 기능이 취약하기 쉬운 체질이다.
한진우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예전에 날씬한 편이었던 김 위원장이 선대의 영향으로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살을 일부러 찌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유성열·조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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