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만 잘하는 인간은 바보다.라는 제목의 내용중에서 발췌.(257 - 259쪽)
(최진석지음, 인간이 그리는 무늬-욕망하는 인문적 통찰의 힘/소나무.2014년 2월 5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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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쪽
생각해봅시다.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대답하는 인재로 길러졌는지,
아니면 질문하는 인재로 길러졌는지 . 우리 지식인들은 질문과 대답사이에서,
어디쯤에 서 있는지 세계 만방에 보여준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2010년 11월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렸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12일 폐막 기자회견을 합니다. 근데 회견 초두에 미국 기자들이 자꾸만 중간 선거 참패와 한미 FTA 회담 결렬을 거론하면서 마치 자신의 지도력 부족을 지적하듯 질문을 해댑니다.
그러니 오바마는 아마 이 곤혹스러운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좀 바꾸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한국이 휼륭하게 호스트를 했으니 한국 언론의 질문을 하나 받겠습니다."라며,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줍니다. 세계 최강 국가의 대통령이 특정 국가의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준다는 것은 상당한 특혜 아니겠습니까?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고요.
자,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들은 지금 머리속에 어떤 풍경이 그려지십니까?
거의 모든 언론사에서 몰려든 한국 기자들끼리 서로 질문하려고 경쟁하듯 손을 들었을 것 같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한국이라는 국호를 거명하면서까지 질문을 하라는데도 손드는 한국 기자는 한 명도 없었어요.
오바마는 "정말 없어요? anybody?" 하고 재차 묻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때 어떤 동양 기자가 손을 들고 말합니다. "나는 사실 중국인이지만 아시아인을 대표해 질문을 하겠습니다.
그러자 오바마가 "한국 언론의 질문을 받겠다고 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국 기자는 "한국 기자들만 괜찮다면 꼭 질문을 하나 하고 싶다." 며 집요하게 요구했고, 이 옥신각신 속에서도 질문하려는 한국 기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결국 오바마는 중국 기자에게 질문권을 줍니다. 회견이 끝날 때까지 질문하려는 한국 기자들이 나타나지 않자 오바마 대통령이 짓던 어색한 미소가 기억에 남습니다.
기자들은 우리나라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지식인들입니다. 또 기자들은 질문권을 차지하려고 서로 경쟁하는 구조 속에 있을 것 같은데, 단 한 명도 손을 들지 않은 것이 참 이상했습니다. 그것도 한 번만 물었던 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반면 질문권을 따낸 중국 기자는, 최근 미국 정부가 내놓은 여러 정책들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희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등의 공격적인 질문을 했습니다.
왜 한국 기자들은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요? 매우 간단한 이유일 것입니다.
질문을 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질문하는 것이 훈련되지 못했습니다. 대답하는 인재로만 길러졌기 때문입니다.
대답하는 인재로 길러진 결과가 어떻습니까? 호기심도 문제의식도 생기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 ~중간생략
문제의식이 없기때문입니다. 왜 문제의식이 없을까요? 세계에대하여 호기심이나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 호기심이 없을까요? 욕망이 발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욕망이 발동되지 않았을까요? '자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계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질문이 왜 중요할까요?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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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례를 바로 내 자신의 문제로 다가온다. 학창시절내내 질문 한번 해보지 못했다.
선생님이 책을 읽으라고 지적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뛰곤 했다.
그런데 인간이 그리는 무늬라는 책을 읽고나서 질문과 대답의 관계를 이제사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도 좋다. 요즘 ebs tv에서 월.화.인문강좌에서 현대철학자,노자를 열심히 듣고 메모한다.
최진석교수를 만난 것이 참으로 기쁘다. 내머리 속을 말끔하게 정돈해준듯해서......
.....
좀 다른 얘기지만
5.6년전에 어느 경제학술 세미나에 참석했는 옆자리에 농업진흥~무슨 연구소?인지 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을 만났다.
내가 화제를 우리나라 농업의 중요성를 언급하며 그의 생각을 물어봤다.
그의 답변은 휴대폰 한대만 수출하면, 논밭에서 일년 내내 고생해서 버는 돈보다 수입이 좋기때문 더 이상 농업은 하지말아야 된다는 주장이었다. 더 이상 대화를 할 수 없었다.
농업, 먹거리가 없으면 살 수 없는데...
지금도 이해가 잘 되지않는다...농업발전에대해 연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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