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8.15 03:08 조선일보에서
국경일에 태극기 다는 것을 당연한 일로 생각하며 살아온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점점 시들해지는 태극기 게양 실태를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2002 월드컵을 계기로 한때 광복절 태극기 게양률이 70%대까지 치솟은 적이 있었으나, 그 후 시들해져 지금은 지역에 따라 2~97%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다. 97%가 나타내는 의미는 빈집을 제외한 모든 집에서 태극기를 달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뜻있는 분들의 엄청난 노력이 숨어 있을 것이다.
한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와 국가 및 국화는 그 나라 국민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고 애국심을 갖게 한다. 특히 국기는 나라의 대표적 상징물로서 각 나라마다 국경일은 물론이고 각종 행사 때마다 예를 표한다. 올림픽 때 선수들 가슴에 자리하며 국민의 열띤 응원을 이끌어내고, 시상식 때는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국기가 올라갈 때 선수들과 국민이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이렇듯 국기는 국가·국화와 함께 그 나라 국민을 하나로 묶는 표상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태극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네오파시즘 및 미국·중국·러시아의 패권 다툼, 그리고 북한의 핵에 직면한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투철한 애국심으로 뭉쳐야 할 때다.
나라가 있어야 내가 존재하는 것이며,
나라는 국민의 애국심을 토대로 굳건히 설 수 있다.
우리는 동아시아의 반도에 위치한 작은 나라로서 고조선 시대부터 일제의 식민통치까지 총 930여회의 외침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영욕의 부침 속에서도 끝까지 지켜낸 조국산하를 우리에게 물려주었고, 우리는 다시 후손들에게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1948년 8월 15일 건국한 대한민국은 금년이 건국 66주년 되는 해이다.
우리는 남북분단의 아픔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2010년 서울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자랑스러운 나라다. 따라서 이번 광복절부터는 국경일을 그냥 하루 쉬는 날로 생각하지 말고 각 가정마다 태극기를 달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이는 자라나는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광복 69주년을 맞아 경축 공연과 페스티벌이 열리고 태극기 게양 홍보 활동이 다양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태극기 게양률을 높이는 몇 가지 예를 들면, 공익 광고 및 SNS를 이용한 문자 보내기와 아파트와 동네별 홍보 전단 붙이기, 현수막 내걸기, 마을 방송을 통한 홍보 활동 등을 생각할 수 있으며, 각 학교 선생님들의 교육이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광복절엔 우리 모두 태극기를 달자.(1945년 8월 15일 광복,1948년 8월15일 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