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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신화. 라마야나

언제나오복의향기 2016. 11. 16. 11:25

인도의 신화. 라마야나

라마야나

동의어 발미키 다른 표기 언어 Rāmāyaņa -저작자/발미키(VālmĪki)

 

 

 

요약 후세의 문학과 종교,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친 『라마야나』는 『마하바라타』와 쌍벽을 이루는 인도의 대서사시로, 성스러운 사랑 이야기와 함께 인생의 규범과 철학, 수행의 방법, 사색적 사유 등의 내용을 세련된 문체로 그려 내고 있다.

 

라마의 모험을 그린 대서사시

그 옛날 갠지스 강 북쪽 기슭에 있던 코살라 왕국은 다사라타 왕의 치하에서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왕에게는 3명의 왕비가 있었는데, 왕비 카우살랴는 라마 왕자를, 왕비 카이케이는 바라타 왕자를, 왕비 수미트라는 사트루그나와 락슈마나라는 쌍둥이 왕자를 낳았다. 다사라타 왕이 나이가 들자 큰아들인 라마를 태자로 정하고 태자로 등극하는 의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수도 아요디아는 아름답게 장식되고, 이웃 나라의 왕들도 의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런데 의식의 전날 밤, 총애하던 왕비 카이케이가 왕과 한 약속을 앞세워 자신의 아들 바라타를 태자로 삼고 라마를 14년간 내쫓으라고 왕에게 다그치자, 라마는 태자비 시타와 동생 락슈마나를 데리고 수도를 떠났다. 부왕의 죽음과 함께 바라타는 형 라마를 왕으로 맞아들이려 하나 라마가 부왕의 뜻을 지켜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형을 대신해 정무를 보게 되었다.

숲 속에 은둔한 라마는 숲의 정적을 어지럽히는 악마를 혼내 주는데, 마왕 라바나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태자비 시타를 납치한 뒤 랑카(지금의 스리랑카)의 성에 감금했다. 라마는 락슈마나와 함께 시타를 찾는 여행길에 올랐다가 도중에 원숭이 왕을 살려 주어 그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원숭이 장군 하누만은 시타를 찾는 일에 동참하고, 라마와 원숭이 군대는 바다를 건너 랑카로 쳐들어가 격전 끝에 마족(魔族)을 궤멸하고 시타를 구출했다.

시타는 정절을 의심받지만 불의 신에 의해 깨끗함이 증명되어 라마와 함께 수도로 개선했다. 그러나 시타는 국민들 사이에 의심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음을 한탄하며 몸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숲으로 물러나 땅 속으로 사라졌다.

왕족의 이상적인 인격을 상징하는 라마

라마는 인도인들에게 이상적인 남성이다. 코살라 왕국의 왕자로 태어난 그는 학문이 깊고 덕이 많았으며 특히 활 솜씨가 뛰어났다. 궁궐 안의 갈등은 아마도 역사적 사실을 전하는 것이겠지만, 나중에 덧붙여진 제1편과 제7편의 라마는 비슈누각주1) 의 일곱 번째 화신으로 간주되었고, 그 결과 후세의 힌두교에서는 라마를 신으로 숭배하게 되었다.각주2) 이 대서사시에는 주인공 라마 외에 정절의 화신인 태자비 시타, 용감한 원숭이족 하누만, 흉악한 마왕 라바나가 등장해 활약한다.

작품 속의 명문장

“대지에 산이 우뚝 서고 강물이 흐르는 한 라마의 시는 이 세상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창조신 브라마는 시인 발미키에게 라마 왕의 행적을 시로 써서 찬미하라고 하면서 이렇게 약속했다고 한다.

발미키(VālmĪki)
대서사시 『라마야나』는 기원전 3세기경에 활동했던 인도의 시성(詩聖) 발미키(VālmĪki, ?~?)가 쓴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오래전부터 전승되던 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발미키가 하나로 정리해 편찬한 것으로 보이며, 그 연대는 기원전 수세기 무렵으로 추정된다.

발미키는 전에 야만족들 사이에서 거친 생활을 하다가 나라다 신선에 의해 그 재능을 인정받고 치트라쿠타 숲에서 고행 연마에 정진했다. 그때 우연히 라마와 시타가 코살라 왕국에서 추방된 뒤 이 숲에 이르러 그때까지의 경위를 그에게 이야기했다. 나중에 시타는 라마로부터 정절을 의심받고 다시 이 숲으로 들어와 라바와 쿠사라는 두 아이를 낳았고, 발미키는 이 두 아이들에게 라마 왕의 생애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는데, 그것이 이 『라마야나』이다.

현재 전하는 『라마야나』는 일곱 편 2만 4,000개의 산스크리트 시구로 이루어진 장대한 작품으로, 원형은 제2~6편이고, 제1편과 제7편은 2세기 무렵에 덧붙여진 것으로 보인다.1)

각주
  • 1) ‘라마야나’는 ‘라마가 나아간 길’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