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지면 등장하던 김어준·주진우, 여배우 김부선씨가 스캔들 침묵
[출처: 중앙일보] 일터지면 등장하던 김어준·주진우, 여배우 스캔들 침묵
김어준과 주진우, 나꼼수 멤버들은 진실 앞에서는 침묵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이 지난 10일 낸 논평에 이런 표현이 포함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를 둘러싼 스캔들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하면서다.
김 대변인은 김·주 두 사람이 사건의 진실에 한발짝 가까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평소 시사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셀럽(유명인사)’의 대열에 오른 이들이
자신들과 관련된 이번 논란에는 정작 침묵하자 불똥이 튄 것이다.
6·13 지방선거의 막판 최대 쟁점이 ‘여배우 스캔들’,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 등에 집중되면서 이런 현상은 확산되고 있다.
정책이나 공약보다는 자극적인 이슈가 전면으로 부상하고 유명인의 과거 발언 등을 통한 새로운 논란이 파생되는 식이다.
특히 진보 진영에서 ‘마당발’로 활동한 셀럽이 논란의 중심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김부선씨를 둘러싼 논란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흔적에 대한 시원한 답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여배우 스캔들은 양측이 사실 관계를 놓고 팽팽히 맞선 상태다.
김부선씨는 “거짓이면 저는 천벌을 받을 것”(6월 10일 KBS 인터뷰)이라고 말했고,
이 후보는 김씨가 2010년 11월과 2016년 1월 두 차례 자신에게 사과한 점을 들어 결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지난달 29일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 직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2016년 1월 김씨의 사과 과정에 주 기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담긴 녹취파일이 퍼졌고,
지난 7일엔 소설가 공지영씨가 문제를 제기했다.
공지영씨는 “2년 전 어느날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 대선 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며
“주 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는 얘기를 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런 글을 쓴 공씨는 그의 ‘오지랖’에 대한 별도의 찬반에 휩싸였다.
김부선씨가 2016년 11월 페이스북에 이 후보에 관한 기사를 링크한 뒤
“김어준·주진우 두 분은 왜 침묵하시는지?”라고 쓴 글도 뒤늦게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김어준씨는 2010년 한 신문에 김부선씨를 인터뷰한 기사를 쓰면서
이 후보와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사실이 최근 화제가 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인기를 모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엔 각각 SBS와 MBC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씨와 주 기자의 ‘입’에는 선거 막판까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도 이번 선거 막판에 ‘이름값’을 치르고 있다.
표 의원은 범죄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에 ‘범죄 전문 달변’으로 이름을 날린 뒤
경찰대 교수를 그만두고 정치에 뛰어든 ‘셀럽’ 정치인이다.
표 의원은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와 맞붙은 이재명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세월호 노란 리본,
백남기 농민 물대포 규탄,
국정농단 박근혜 탄핵 현장에 이재명은 있었고 남경필은 없었다”고 지난 8일 트위터에 썼다.
그러자 남 후보 측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표 의원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표 의원은 지난 8일 트위터에 “선거 후 자세한 말씀 드리겠다”며
“일단은 한반도 평화, 문재인 정부 성공,
경기도 행정 혁신과 공정한 도정을 위해 기호 1번 투표 부탁드린다”고 썼다가 재차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지난 9일 “여러분의 요청에 따라 선거 끝까지 경기도 이야기는 안 하겠다”고 적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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