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중앙일보 입력 2022.09.13 01:08 최명원 성균관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외국어를 가르칠 때 인사말과 함께 가장 먼저 다루는 내용이다. 내 어릴 적 기억에 우리 집을 드나드시던 할머님들이 많으셨는데, 그분들의 성함이 무엇이었는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대신 할머니들의 호칭이 매우 다양했다. 당시에도 획기적이었던 파마머리를 하신 파마할머니, 부산이 연고지가 되어 부산할머니, 심지어 엄마가 입원해 계시던 병원의 아래층에 입원하셨던 분이라서 아래할머니. 호칭에 민감한 우리 문화 선생님은 과목명이 곧 호칭 어머니 이름을 불러봅니다 어릴 적 나는 이름 대신 별명이었던 메주로 불렸다. “메주야!”라는 부름에 나는 재깍재깍 반응했다. 어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