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색드러내는 북한 정권 선전매체들이
9월 말부터 이달 10월 4일까지
"남북평화를 반대하는 적페세력들을 총살하자"는
주장을 담은 논평 7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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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패당 총살하라는데도 "北 변했다"고?
류근일 칼럼 | 최종편집 2018.10.07 03:45:58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8/10/07/2018100700001.html
“북한 정권 선전매체들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4일까지
"남북평화를 반대하는 적페세력들을 총살하자"는 주장을
담은 논평을 7건이나 낸 것으로 확인됐다.” 펜 앤 마이크 10/5일자 기사다.
북한이 이렇게 나오는 것을 예사롭게 보아 넘겨선 안 된다.
“북한이야 의례 그런 사람들 아니냐, 신경 쓸 일 아니다”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북한 매체들이 저렇게 나오는 것은
‘오늘의 특수성’을 돌아볼 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두 가지 의미다.
첫째는,
북한의 생각과 체질과 노선, 그리고 특히 대남인식과 전략전술은
단 1 밀리도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이다.
6. 25 때 탱크를 몰고 내려왔을 때나 지금이나. 이건 왜 중요한 논점인가?
최근 들어 좌파는 말할 것도 없지만
심지어는 자칭 범(汎)우파 내지는 중도파라고 자임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일부는 “김정은의 북한은 달라졌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자칭 합리적 보수’라던 국회의원도 대정부 질의를 하면서 “북한이 달라지고 있다“는 투로 답변을 유도하는 걸 보았다.
그들의 논거인즉, 김정은이 이제는 경제건설 노선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그에 발맞춰줘야 하지, 계속 안보적 경계를 늦추지 말자고 하는 건 수구꼴통-냉전주의자라는 것이다. 김정은이 핵을 완성하고 나서 ”이제부턴 경제다“라고 말하는 건 그러나, 그의 혁명적 대남인식과 대남전략을 수정하거나 폐기했다는 뜻은 아니다.
핵도 포기한 게 아니라 일부를 감춘채 핵보유국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미국도 이에 대해 속으론 ”할 수 없지“라고 체념할지 모른다. 트럼프는 이미 보수한국에도 진보한국에도 우정을 끊었다고 봐야 한다. 그 대신 차라리 독재할 능력을 가진 깁정은과 직거래 하며 큰 흥정을 하고 싶어 하는 눈치다.
북한은 결국
핵도 갖고
트럼프의 사랑도 얻고
‘남조선 보수패당’의 궤멸도 보는 3중의 이득을 보고 있는 셈이다.
한반도의 ‘갑(甲)’이 된 것이다.
한국의 집권세력인 운동권은 더군다나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낌없는 찬사의 박수를 보내며...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관계가 되었다. 그러니 김정은으로서야 뭐가 두려워 ”이제부턴 경제건설이다“라고 말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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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보수우파 정체성은
현재로선 북한에 의해서가 아니더라도 아주 자~알 무너지고 있다.
체제변혁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은 그저 가끔씩 ”남조선 각계각층 인민은 보수패당을 총살하라“며
사범(師範)질만 하고 앉았어도 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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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명색이 범우파라면서도 이런 혁명 앙양(昂揚)기 앞에서
”북한은 변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꼴통이라고 적대하면 도대체 어쩌겠다는 것인가?
좌파독재로 합세하겠다는 뜻인가?
그러려거든 얄미운 말질이나 하지 말고
조용히 그쪽으로 가주기 바란다.
안녕!
두 번 다시 길 거리에서 우연하게라도 만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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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북한이 이제는 공공연히 한국 내부 일에 적극 개입해서
”이래야 저래야“ 하고 반장 노릇을 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
전에는 그런 소리를 해도 바깥에서 질러대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야말로 남조선 혁명과정과 정치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는
선도적 행위자다“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그런 기색이 역력하다는 말이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가?
바로 한국 내부의 사정이 이제는 북한이 전면에 나서도 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국 내부의 사정이란 한 마디로,
한국정치의 급진과격화가 갈수록
열도(熱度)를 더해가 더 뜨겁게, 더 세게, 더 독하게,
더 심하게, 더 무자비하게, 더 극렬하게 간 결과, 급기야는 갈 데까지 갔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대중은 김정은, 김여정, 리설주, 현송월을 연예인 보듯 한다.
한국 끗발들 사이에는 서로 김여정 팬클럽 회장이 되겠다고 난리 부르스다.
사람들은 갈수록 북한 볼셰비키 혁명집단에 대한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려가고 있다.
TV 출연자들은 북한 수뇌부에 대해 존칭을 안 붙이면 혹시 찍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진 않는지 궁금하다.
이런 판국에 김정은은 얼마든지 웃으며 '핵 없는 조선반도'를 말하고 경제건설로 매진하겠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가 과연 ‘남조선 ‘보수패당 총살’
즉 ‘남조선 혁명’을 폐기한 경제주의자-평화주의자로 변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없다.
정신 못 차리면 아무도 말릴 방도가 없다. 알아서들 하랄 밖에.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2018/10/5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국기에 대한 맹세-1974년 이후 맹세문
: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