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중앙일보 분수대. 2022.9.13 화 이경희 이노베이션랩장 흔히 ‘태정태세문단세’로 외우는 조선시대 왕의 이름은 사후에 붙이는 ‘묘호’다. 왕자가 태어나 받는 이름은 이방원(태종), 이산(정조) 등으로 일반인들과 언뜻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외자였다. 임금의 이름은 누구도 함부로 부를 수 없고, 문서에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한자 하나만으로 지었다. 왕의 이름자는 뜻이 통하는 글자로 바꾸거나 획을 생략하는 등의 방법으로 회피했는데, 이를 '피휘'라 한다. 반면 서구에선 부모나 조상이 썼던 이름을 다시 쓰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 서거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재위 1952~2022)의 본명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다. 엘리자베스는 어머니, 알렉산드라는 ..